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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오는 불안한 거리

by sherryjin 2020. 9. 27.

도시에 비가내려 축축한 코 끝에 일렁이는 희뿌연 안개는

언제부터 그랬냐는 듯이 온 거리를 회색빛으로 물들였다.

 

나는 평촌역에서 중앙공원을 거쳐 범계역으로 갈때까지

나만이 들을수 있는 목소리로 10년도 지난 옛 영화의 삽입곡을 부르며 걸었다.

 

그리고 나는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걸었던 이 거리에서 무슨 꿈을 꾸었는지 생각해냈다.

그때 난 하루빨리 이 불안한 거리에서 벗어나 대학생이 되고 싶었다.

 

왼손에는 두꺼운 전공책을 끼고선. 하지만 10년이 지난 이 거리는 그때와 똑같지만

불안한 그 기분은 한층 더 겹겹히 두터워진 느낌이었다. 이 불안한 거리는

내 마음에 비가 내리듯 10년전 그 때보다 한층 더 깊게 내리는 것이었다.

 

비 오는 그 거리는 아직도 내 마음을 무겁게 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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